지역/학교 : 대전/대전여자고등학교 참여 대상 : 고등학교 1학년 예술가 : 이미영(연극)/박소봉(무용) 교 사 : 대전여고 조상영·임은순비접촉 시대, 우리는 어떤 세상 속에서 살게 될까? - 시장 속 풍속화 다시 보기
미래의 시장을 상상하여 즉흥극을 만들고, 시장 속 움직임을 표현해 보며 우리가 살게 될 미래의 시장 풍속화를 다시 그려보는 프로젝트
학생들의 일상과
문화예술교육의 연결
학생들의 일상과 주변 환경과 연결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대전여고의 미술 교과 수업 평가 기준에 있는 주제 중 하나와도 연결되어야 했습니다. 회의를 진행하며 풍속화 수업과 시장을 연계하여 주제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가장 많이 담겨 있는 곳인 시장에 미술과 연극, 무용이 잘 융합될 수 있도록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또한 대전여고 근처에는 대전중앙시장이 있어 시장은 학생들의 삶과 관련이 깊은 장소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비접촉 시대가 일상이 된 지금, 비접촉 시대가 장기화된다면 미래의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지 상상해 보기로 했습니다.
비접촉 시대,
우리는 어떤 세상 속에서
살게 될까?
우리는 학생들과 두 가지 질문과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첫 번째, 코로나로 인해 비접촉 시대가 장기화된다면 대전중앙시장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 두 번째, 비접촉 시대에 온라인 시장의 모습은 어떻게 발전할까?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에는 메타버스에서 미래의 시장 지도를 직접 만들어 보고 그 속에서 체험하는 활동으로 마무리 짓는데 최종 목표를 두었으나 프로젝트를 현실화시키는데 제약점이 많았습니다. 회의를 거듭하며 주제 내에서 다듬고 또 다듬어내는 과정, 점점 단순한 방향으로 가되, 각각의 장르적 특성은 살리면서 융합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즐거운 스트레스였습니다.
프로젝트는 풍속화에 대한 이론 수업으로 시작하여 중앙시장에서 구매한 오브제를 활용하여 연극과 무용으로 지금의 시장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브제에 내가 상상한 시장 풍속화를 그려보고 전시장에 학생들이 작품을 직접 설치하고, 팜플렛까지 만들며 전시회도 진행하였습니다. 전시 설치는 공간을 지정해주면 각 반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의논하여 자신들의 작품을 설치하는 방식을 채택하였고, 흥미진진한 전시회가 펼쳐졌습니다. 학생들은 시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그 속에 담긴 경제적인 개념, 과학적 원리까지 생각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상상과 표현
참여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
#이미영 예술가/연극
저는 2001년, 한국연극협회 주관의 연극강사 풀 1기로 선발되어 초, 중, 고등학교에서 연극을 통해 학습자를 만나왔습니다. 제가 수업 시간에 연극에 대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은 ‘상상과 표현’입니다. 수업 흐름의 한 가운데에는 스토리텔링이 자리 잡고 있고, 학습자들의 내면의 감성과 창의적 발상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하여 다양한 시각적, 청각적, 심미적 자극을 활용하면서 보다 효과적인 자기표현을 이루어내도록 돕습니다. 전체적인 진행 과정에서 전문적인 결과물은 중요치 않습니다. 그저 연극은 표현 방식의 한 부분일 뿐이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믿는 협업의 마음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
#박소봉 예술가/무용
프로젝트 준비를 하는 동안 연극, 무용, 과학, 미술 선생님들과 협업을 하면서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소통을 통해서 서로의 수업 방식을 이해하게 되었고, 융합한 프로젝트가 학생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어 보람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이론도 필요하지만 예술 수업을 통해서 나를 알아가고, 타인을 알아가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고 사회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이뤄진 전시 활동은 내성적, 외향적인 학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장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분야 간의 융합,
주제에 몰입하게
만드는 과정
#조상영 교사/미술 교과
연극, 무용 분야의 예술가와 협업한 경험이 없어 어떻게 본인의 미술 교과 수업으로 들어올 수 있을지가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하나의 이벤트성 수업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를 많이 했습니다. 여러 회의를 통해 예술가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믿고 프로젝트를 개발했지만, 수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연극, 무용을 통해 주제에 더 몰입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서로 에너지를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맞춰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