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소개
기획의도
“메타버스 공간 속 학교에 비밀의 방에 갇히게 되었다. 어린이들은 누군가가 제시하는 문제상황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문제상황을 해결하며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몸과 음악을 통해서 표현한 것들이 연천 지역의 이야기와 관련됐음을 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은 자신들을 가둔 존재가 학교임을 발견한다. 학교는 100년 동안 연천 지역의 이야기들을 보호해왔다. 이제 그 역할을 다하고 자신의 역할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자 비밀의 방에 어린이들을 초대한 것이었다. 어린이들은 학교가 준 씨앗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연천초등학교는 공간혁신 사업으로 100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가 사라지게 된다.
어린이들의 삶에서 중요한 학교 공간의 의미를 지역사회와 학교 공간의 관계를 통해 통찰한다.
아울러 5~6학년 사회과 교육과정의 특징은 나선형 교육과정이다. 가족, 마을, 나라, 세계로 확장되며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3~4학년의 마을, 고장에 대한 주제이지만 예술과 과학기술을 접목하여 학생들이 심층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교육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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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 관한 관심을 연천지역의 이야기를 통해 가질 수 있게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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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라질 학교 공간에 대해 깊게 사유하고 장소에 사는 주체로서 장소를 감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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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사는 다른 사람들과 그 장소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공간 자체를 특별하게 인식하기
프로젝트 개발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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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커리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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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진행 사진
ZEP(무너진 학교)에서 만나기
현실에서 만난 ‘아차차 교관(예술가)’
따조를 활용한 만들기
마을 원님이 붙인 방
참여 소감(혹은 참여자 반응)
“저는 학교 공간에 숨겨놓은 쪽지를 찾다가 새롭게 발견한 낙서가 떠올라요. 매일 지나가던 복도 끝에 있는 낙서였는데요. 연극이 끝나고 나서 그 낙서를 보니 ‘누가 여기에 이런 낙서를 썼을까?’ ‘아차차 교관이지 않을까?’라고 상상하게 돼서 즐거웠어요.”
”현장 체험 학습이나 가족들이랑 함께 자주 갔던 재인폭포였는데 연극을 통해서 재인폭포의 이야기를 경험하고 나니 재인폭포가 내가 알던 곳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어요. 이번 주말에 부모님에게 한번 재인폭포를 가보자고 조르려고요.“
예술로탐구생활을 경험하고 난 어린이들에게 물었을 때 인상적인 대답들이다. 어린이들은 연천 곳곳에 존재하는 공간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연극으로 표현해봄으로써 그 이야기를 깊이 있게 수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예술로 탐구생활을 통해 미적 경험을 한 어린이들에게 학교 공간은 더 이상 익숙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들은 학교 공간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새로운 이야기들이 살아 숨 쉬는 생동하는 공간으로 인식했음을 알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나는 학교 중앙 현관에 걸려 있었던 연천초등학교의 연혁을 읽으면서 상상해보았다. 공간혁신 사업으로 인해 곧 무너질 연천초등학교라는 ‘공간’이 생명체라면 남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들려주고 싶을지에 대한 상상이었다. 그리고 이 상상을 두 분의 예술가와 대화하며 연극놀이의 구조로 함께 만들었다. 또한 연극놀이의 진행과 더불어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아이들이 극적 맥락을 더욱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했던 프로젝트였다. 학교, 연천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었던 기술의 융합을 통해서 예술과 기술이 어떻게 융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박훈광 교사)
연천지역에 있는 재인폭포 이야기를 조금 각색하여 아이들과 함께 연극언어로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아차차'교관(역할 내 교사(Teacher-in-role))으로 등장하며, 아이들에게 재인폭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 후 아이들에게 “무너지는 학교를 도와줘!”라고
부탁하며 우리의 활동이 시작된다. ‘이미 나를 알고 있는 아이들은 나를 어떻게 바라봐줄까.’하는 걱정과 달리 나를 '아차차'교관으로 잘 받아들여주었고, 아차차 교관이 아닌 리더로 들어왔을 때에도 아이들은 나에게 "선생님 아차차 교관은 어디있어요?"라고 물으며 역할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프로젝트의 마지막 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익숙한 학교를 좀 더 낯설게 바라보고 마주하는 모습이 의미 있었으며, 우리 프로젝트를 경험한 아이들이 몇 년 뒤 새롭게 만들어진 학교를 어떻게 바라보고 마주할지 궁금하다.(윤성우 예술가)
한 지역에 산다는 것은 그 공간과 나의 삶이 연결된 것과 같다. 어쩌면 일상을 살아가면서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내 주변을 대부분 흘려보냈는지 모른다. 그러나 연천 지역에 대한 이야기, 오래되어 없어지는 학교, 그리고 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만나며 자기 삶을 의미 있게 꾸려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극적 세계의 인물을 만나며 학교를 다시금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그 인물이 들려주는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직접 몸으로 경험했다. 일상을 그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초점을 갖고 인식하여 주변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생동감 있게 반응할 수 있다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언제든 스스로 다시 깨어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이향은 예술가)